고린도후서 8장
바울은 고린도 교회 신자들과 화해한 이후에 고린도후서 8장에서 마케도니아 사람들의 연보를 예로 들면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모금 운동에 동참하도록 권면한다(1-6절). 이 모금 운동을 한글 성경은 연보(捐補)로 번역한다. 이 연보는 가난한 유대 땅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돕기 위하여 이방인 교회들 가운데 진행된 모금 운동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글라우디오(Claudius) 황제 통치 시기(BCE 41-54년)에 발생한 기근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대부분 안디옥 지역에 있던 이방인 교회가 바나바와 바울 편에 구호물자를 보냈다(행 11:27-30).
바울은 고린도후서 8장에서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를 위한 모금을 호소하고 있다(7-15절). 이 모금을 위하여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모범을 제시한다. 마케도니아 교회들은 빌립보, 베뢰아, 데살로니가 등이 있다(행 16, 17장). 바울은 고린도후서 8:16-24에서 모금한 것을 관리할 사람을 추천하고 있다. 바울이 추천한 사람은 디도(16-17절)와 복음 안에서의 사역으로 유명한 형제(18-19절), 그리고 “여러 가지 일에 간절한 것을 여러 번 확인”(22절)한 어떤 형제이다.
고린도후서 9장에서 바울은 아가야 지역의 교회들을 향하여 모금을 호소하고 있다. 아가야 지방이란 고린도를 포함한 그 주변의 모든 교회를 포함한다. 바울은 이 지역의 교회들에게 모금을 준비할 것에 대하여 권고하면서 모금에 참여하는 자의 자세와 모금의 효용성을 언급하고 구제를 위한 모금에 너그러울 것을 호소한다.
고린도후서 8:1-9:15의 구조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捐補)2) 문제(8:1-9:15)
마케도니아 인들의 연보 사례(8:1-6)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 대한 바울의 연보 권면(8:7-15)
연보 관리자 추천(8:16-24)
연보를 미리 준비하라(9:1-5)
연보의 신학적 토대와 목적(9:6-15)
마케도니아 인들의 연보 사례(8:1-6)
이 단락부터 시작해서 8-9장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와 관계가 회복된 후에 그동안 중단되었던 모금 운동의 완성을 위하여 다시 호소하고 있다. 이 모금은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8-9장이 7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 화해의 편지(1-7장)와 관련하여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9:1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어색한 문장이다.
8장에서 모금에 대한 주제를 충분히 다루고 난 후에 바울이 “교인을 섬기는 일에 대하여는 내가 너희에게 쓸 필요가 없나니”(9:1)라고 진술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랑(F. Lang)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견해들을 제시한다.
(1) 8장은 화해의 편지에 속한다. 9장은 보다 이른 시기에 고린도에 보내진 모금을 위
한 권면이다(R. Bultmann; W. Schmithals).
(2) 8-9장은 화해의 편지에서 같은 시기에 쓰인 것으로 분리된 두 개의 추천 서신으로
8장은 고린도교회에게, 9장은 아가야 지방의 지역교회들에게 쓰였다(U. Wilckens).
(3) 8-9장은 모두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에게 모금을 위하여 보낸 추천서로 화해의 편지
에 속한다(C.K. Barrett).
(4) 8장은 화해의 편지의 마지막을 형성한다. 그리고 9장이 8장과 동시에 발송된다. 하지만 고린도시 주변 교회들에게 발송된다(H. Windsch).
이 견해들 중에서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은 마지막에 제시된 것이다. 그 이유는 화해의 편지가 1:1에 의하면 “온 아가야에 있는 모든 교인들에게” 발송되었기 때문이다. “아가야” 는 고린도를 포함한다. 그래서 8장은 고린도 교회에서 읽히도록, 그리고 9장은 고린도의 주변 지역의 지역교회에서 읽히도록 정해졌다. 바울이 예루살렘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받아들인 유일한 합의는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라’는 것이다(참조. 갈 2:10). 바울은 이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였다.
1절의 “그러므로”는 이 단락에서 주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보여준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이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알게 하려고 한다. 마케도니아는 알렉산더 대왕의 조국이다. 마케도니아가 데살로니가를 수도로 하는 로마의 속국으로 편입된 후 바울은 두 번째로 이곳을 여행하였을 때 빌립보교회, 데살로니가 교회, 베뢰아 교회를 설립했다. 이 교회들은 매우 역동적이었다. 이 교회들은 바울이 물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적극적으로 협조하였다(참조. 고후 1:16; 2:13; 7:5; 11:9; 롬 15:26).
1절에서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는 마케도니아 교회가 풍성한 연보를 하였다는 것이다 5). 여기서 “은혜”(‘카리스’, ca , rij)는 하나님이 그 백성에게 주신 최고의 은혜, 즉 그리스도가 자기 자신을 주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8:9).
은혜의 결과는 그들이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을 위한 연보를 모으는 일에 너그럽고 풍성했다는 것이다. 이 “은혜”로 인하여 마케도니아 교인들이 어려움 가운데 있는 교인 섬기는 일에 ‘자신을 드렸는데’(4절),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하나님의 그 은혜가 그들의 삶 속에서 역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케도니아 교회도 “환난의 많은 시련”과 “극심한 가난”이 있었다. 이 “환난”은 그 지역에서 사람들로부터 받는 핍박과 고난으로서 종교적 박해로 예상할 수 있다. “가난” 역시 마케도니아 지방이 무역으로 융성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일반적인 빈곤이 아니라 박해의 결과였을 것이다.
마케도니아 교회 교인들이 드린 연보는 2절의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에서 “환난, 기쁨, 가난, 풍성함”으로 대립되는 단어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마케도니아 교회 교인들의 연보는 풍족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 환난 중에서도 기쁨으로, 심히 가난한 중에서도 풍성하게 드렸다는 것이다.
3절의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에서 바울은 마게도냐마케도니아 교회 교인들의 연보의 특성에 대해 말한다. 첫째, 그들은 힘대로 드렸을 뿐만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드렸다. 둘째, 타율이나 강제가 아니라 자원하여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이것은 바울이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궁핍하고 가난한 사정을 고려하여 연보를 부탁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을 암시한다.
4절의 “이 은혜와 교인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에서 “은혜”(‘카리스’, ca , rij), “섬기는 일”(‘디아코니아’, diakoni, a), “참여함”(‘코이노니아’, koinwni, a)은 모두 모금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은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본받아 행동하는 인간의 은혜로운 행위를 가리킨다(8:1). “섬기는 일”은 가난한 예루살렘 교인들을 돕는 것을 가리킨다. “참여함”은 사람들과의 친교만이 아니라, 친교를 가능하게 하고 원활하게 하는 어떤 구체적인 일을 가리킨다.
5절에서 “우리가 바라던 것뿐 아니라 그들이 먼저 자신을 주께 드리고 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에게 주었도다.”에서 마게도냐 교회 교인들은 바울의 기대를 훨씬 능가했다. 바울은 마케도니아 교회 교인들이 모금에 참여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받아들인 그들은 사도직을 수행하는 바울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의 권면에 순종한 것이다. 그들은 돈만 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을 먼저 주께 드렸다’. 마케도니아 교회 교인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모금 행위에 참여한 것이다.
바울은 6절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디도를 권하여 그가 이미 너희 가운데서 시작하였은즉 이 은혜를 그대로 성취하게 하라 하였노라”라고 말한다. 만일 고린도후서 10-13장이 화해의 편지에 속한다면 12:18 “내가 디도를 권하고 함께 한 형제를 보내었으니 디도가 너희의 이득을 취하더냐 우리가 동일한 성령으로 행하지 아니하더냐 동일한 보조로 하지 아니하더냐” 에서 언급된 디도의 방문은 이미 고린도 교회 교인들과 갈등 이전에 일어난 것이어야 한다.
디도는 분명히 마게도냐에서 모금에 참여하지 않았다. 디도는 전에 두 번째 여행에서 눈물의 편지를 가져간 것처럼(7:6 이하) 그의 세 번째 여행에서(8:16 이하) 화해의 편지를 고린도로 가져갔을 것이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 대한 바울의 연보 권면(8:7-15)
자유로운 모금 행위(8:7-12)
바울은 이미 고린도전서 1:5에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은혜의 풍요함에 대하여 강조했다. 바울은 그들에게 말씀과 지식과 믿음을 더하였다. 바울은 모금 운동을 “은혜”라고 말한다. 7절 “오직 너희는 믿음과 말과 지식과 모든 간절함과 우리를 사랑하는 이 모든 일에 풍성한 것 같이 이 은혜에도 풍성하게 할지니라.”는 앞뒤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그래
서 7절은 앞 단락의 결론인 동시에 바울이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보내는 모금 권고를 시작하도록 도와준다.
바울은 8절에서 물질이 강요되어서는 안 되고 자발적인 마음으로 드려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바울은 이런 점에서 강요하지 않고 믿음과 사랑에 호소한다. 고린도 교회의 사랑의 진실함에 호소한다. 바울은 주의 명령(고전 7:10)과 사도적 계명(고전 7:12), 그리고 권고나 합의(고전 7:6)를 섬세하게 구별한다.
바울은 9절에서 모금 운동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연결시키며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부요하신 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는 영적으로 가난한 자들을 부요하게 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라고 교훈한다(참조. 빌 2:6-8). 바울은 가난함과 부요함을 영적인 문제로 연결시킨다.
바울은 10절에서 “이 일에 관하여 나의 뜻을 알리노니 이 일은 너희에게 유익함이라 너희가 일 년 전에 행하기를 먼저 시작할 뿐 아니라 원하기도 하였은즉”이라고 고린도 교회에 호소한다. 바울은 모금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모금 운동이 일 년 전에 시작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11절에서 “이제는 하던 일을 성취할지니 마음에 원하던 것과 같이 완성하되 있는 대로 하라”고 권면한다(참조. 고전 16:1-4).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12절에서 “할 마음만 있으면 있는 대로 받으실 터이요 없는 것은 받지 아니하시리라”라고 말하면서 작은 물질도 아낌없는 사랑의 증거일 수 있다고 가르친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모금 운동에 자유롭게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균등의 목표(8:13-15)
바울은 모금 운동의 성격과 의미를 설명한다. 그 의미는 균등하게 하는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오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 가운데는 바울이 권고하는 모금 운동이 자신들을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바울은 모금 운동이 모든 사람을 균등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평은 바울이 14절에서 설명하듯이 적게 가진 사람에게 좀 더 주는 것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서 적절한 몫을 떼어 나누는 것이다.
14절에 의하면 당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비교적 물질적으로 넉넉한 상황이었던 것같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 교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에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14절의 “그들의 넉넉한 것”은 영적인 넉넉함이 분명하다. 교회 안에서 나눔과 친교 그리고 공평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15절은 출애굽기 16:16 “오 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을 인용하여 균등의 사례로 제시한다. 출애굽 당시 광야에서 모든 사람들의 필요는 충족되었고 그 어느 누구도 모자람으로 고통당하지 않았고, 누구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갖지 않았다.
바울은 출애굽 한 이후에 이스라엘백성들이 과거 광야생활에서 경험한 만나에 대하여 사변을 전개하거나 하나님의 행위를 강조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이 인도하신 결과만 제시한다.
연보 관리자 추천(8:16-24)
바울은 이 단락에서 모금한 것을 관리하고 전달할 사람을 추천한다. 바울은 16-17절에서 먼저 동역자인 디도를 추천한다. 바울은 디도에 대한 추천서를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시작한다. 바울이 16절에 “너희를 위하여 같은 간절함을 디도의 마음에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라고 한 것은 디도가 바울과 같은 마음으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향해서 근심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바울은 디도에게 자신과 같은 마음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디도는 바울의 권고를 받고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갔다.
바울이 17절에서 “그가 권함을 받고 더욱 간절함으로 자원하여 너희에게 나아갔고”라고 한 것은 디도가 바울의 권면을 받고 곧 간절한 마음으로 자원하여 나아갔던 것을 말한다. 디도는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걱정하며 그들을 향해 자발적으로 연보를 관리하고 전달하기 위하여 고린도로 향했다.
바울은 두 번째 사람을 18-19절에서 추천한다. 이 사람은 18절에서 “또 그와 함께 그 형제를 보내었으니 이 사람은 복음으로써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자요”라고 소개한다. 이 형제는 바울이 디도와 함께 보낸 사람이다. 이 형제는 “복음으로써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자”라고 소개한다.
이 형제는 복음 안에서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은 사람으로 이미 여러 교회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사람은 복음 사역자로 오늘날 선교사와 같은 사람일 것이다. 바울은 이 형제에 대하여 19절에 “이뿐 아니라 그는 동일한 주의 영광과 우리의 원을 나타내기 위하여 여러 교회의 택함을 받아 우리가 맡은 은혜의 일로 우리와 동행하는 자라”라고 추천한다.
바울이 이 사람을 추천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여러 교회가 그 사람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여러 교회에 의해서 선택된 대표로서 바울의 요청에 의하여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주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사람이었고, 교회의 선한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선택된 사람이었다.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 가난한 성도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모금한 일이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며, 교회들의 선한 뜻이 나타나는 일임을 확신했다. 그 이유는 이방인 개종자들이 정성을 모아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해지는 모금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성취하신 화해에 대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 모금 운동을 “은혜의 일”이라고 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유대인과 이방인을 모두 화해시키심으로써 가난한 자를 돕는 모금 운동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모금 운동은 하나님의 은혜가 반영된 일이다. 모금하는 일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모금에 열심을 내었고 이 일에 한 마음이 되었다. 하지만 바울은 이 형제가 누구인지 이름을 소개하지 않는다. 바울은 그가 누구인지를 알릴 필요를 느끼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이미 이 사람은 여러 교회에서 추천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바울과 동행하는 믿음의 사람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로 보내는 세 번째 사람을 추천하기 전에 20-21절에서 이 모금한 것을 전달하는 일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고 조심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바울이 20절에서 “이것을 조심함은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에 대하여 아무도 우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한다. 바울은 모금 운동과 관련하여 자신이 아무런 흠도 잡히지 않고 비방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금과 관련하여 바울은 자신의 정직성을 변호해야 했다(참조. 2:17; 11:7-11; 12:14-18; 살전 2:3-12; 살후 3:6-9). 일반적으로 모금은 관리에 있어서 부정을 문제 삼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 연보의 금액은 많은 액수인 것이 분명하다.
바울이 “우리가 맡은 이 거액의 연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액수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바울은 그래서 더욱 조심했고 여러 사람을 공동 관리자로 추천하는 것이다. 바울은 21절에서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 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라고 하면서 비록 모금이 선한 일이지만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매우 조심하려고 애쓰고 있다. 연보를 모으는 일은 정직해야 비난과 비방이 없다.
바울은 이제 세 번째 사람을 22절에서 “또 그들과 함께 우리의 한 형제를 보내었노니 우리는 그가 여러 가지 일에 간절한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거니와 이제 그가 너희를 크게 믿으므로 더욱 간절하니라.”라고 추천한다. 바울은 디도와 두 사람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바울이 디도 외에 믿을 만한 두 사람을 보내는 의도와 이유는 거액의 모금을 운반할 때 생기는
어려움을 피하려는 것이다.
연보를 관리하고 운반할 세 번째 사람은 이미 교회의 여러 가지 일을 맡아서 성실하게 감당한 경험을 인정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가 여러 가지 일에 간절한 것을 여러 번 확인하였거니와”라고 말한다. 이 사람도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일 것이다. 바울은 디도와 마찬가지로 이 사람에게서도 “간절함”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 사역자를 추천할 때 여러 가지 우선순위가 있을 것인데, 바울은 “간절함”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간절함은 자원하는 마음과 소명 의식이 관련된 자질을 의미한다. 바울은 23절에서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라고 한다. 바울은 마치 “이들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말한다.
바울은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었는데 이들을 위하여 추천을 요약한다. 디도에 대해서는 바울 자신과의 관계를 말한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은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라고 한다. “교회의 사자들”(‘아포스토로이 에클레시온’, ἀπόστολοι ἐκκλησιῶν)이란 문자적으로 ‘교회의 사도들’이다.
이것은 두 사람이 교회의 사도로서 그들의 역량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바울은 이들을 “그리스도의 영광”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이 사람들이 주의 영광을 위하여(19절) 연보를 관리하는 일에 참여하기에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일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 같다.
바울은 24절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여러 교회 앞에서 너희의 사랑과 너희에 대한 우리 자랑의 증거를 그들에게 보이라”고 하면서 디도 및 두 사람의 형제들에 관하여 소개한 이유를 말한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바울 사도를 위한 사랑과 이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바울의 자랑이 타당하다는 증거를 보이라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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